생명이 움트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입니다. 그래서인지 즈음해서 개최되는 우리 한국지반공학회 봄 학술발표회 및 정기총회는 항상 생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고문님을 비롯한 원로 선배님 그리고 한국지반공학회 회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학회는 1984년 설립 이후 말 그대로 괄목상대하게 성장하였습니다. 규모로는 국내 최대 건설분야 전문학회이며, 지반공학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지반공학대회를 개최한 세계 10여 개국 중 하나로서, 국제적으로도 자리매김한 학회로 발돋음 하였습니다. 여기 자리하고 계신 역대 회장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 덕분입니다.
이제는 내실과 함께 또 다른 도약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실상에 대한 성찰과 함께 외부 변화 및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실행할 때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도시, 한반도 통일 인프라 등 산업 및 사회적 변화, 그리고 사회 인프라의 개발 보다는 재해와 유지관리 및 재생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건설 산업 중심축은 우리의 적극적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건설 시장의 불황과 토건이라는 단어로 저평가되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 이로 인한 우수한 신진 연구 및 기술 산업 인력의 이탈과 구인난은 우리를 위기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국가 성장 동력의 원천인 대학에서도 후속 세대 양성에 필요한 학생을 확보,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성지반인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와 함께 앞으로는 우리 학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지반인에 대한 관심도 중요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모든 지반인이 함께 해야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이 모두를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엔진을 구동해야 합니다. 우리 지반공학회가 그 엔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모든 회원들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합니다.
많이 듣고, 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계획된 방안은 과감히 실행하겠습니다.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고, 차후 운영에 반영하겠습니다.
앞으로 2년의 기간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발판과 엔진을 만들고, 시동과 함께 발돋움을 할 수는 있습니다. 소통, 공감, 협력을 통해 내실화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여, 선도하는 학회가 되도록, 그리고 지반인이 미래의 중심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설레임 보다는 ‘변화와 도약’이라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저 혼자, 또는 집행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같이 할 거라는 기대와 함께 앞으로 지반공학회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품고 여러분에게 취임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상섬 회장님을 비롯한 17대 집행부 여러분에게 지난 2년 정말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충기
한국지반공학회 제 18대 회장